지수2 2008. 10. 20. 21:47
예던길

안동시 도산면의 백운지교에서 미천장담∼경암∼한속담∼학소대∼농암종택∼월명담∼고산으로 이어지는 6㎞ 길이의 강변에는 500여 년 전 퇴계가 다니던 옛길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퇴계 이황(1501∼1570)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한 외줄처럼 가늘고 긴 이 길은 묵향 그윽한 산수화를 닮았습니다. 어린 시절 청량산으로 공부하러 가던 길에 낙동강 상류의 선경에 취했던 퇴계는 예순네 살까지 이 길을 대여섯 번 더 왕래하며 바위와 소, 협곡, 단애를 주제로 수십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농암고택에서의 하루를 제대로 즐기려면 새벽녘과 해질녘의 풍광을 놓치지 말라고 합니다.

┗▶♤...해질녘 석양 즐기기 ...♤ ◐* 벽력암 *◐ 농암종택 앞의 절벽-벽력암. 태백에서 떠내려 온 뗏목들이 절벽에 부딪혀 우레 같은 소리를 냈다 해서 얻은 이름이랍니다. ┗▶♤...새벽녘 물 안개와 아침 햇살...♤ 멀리 산안개 피어 오르는 청량산 자락이 햇살을 받아 등장합니다. 경치는 단풍이 청량산을 뒤덮기 시작할 무렵인 11월 초, 산벚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5월 초 가장 좋다고 합니다. ◐* 한속담(寒粟潭) *◐ S자로 휘도는 낙동강이 흐름을 멈춘 듯 담을 이룬 곳. ◐* 경암(景巖) *◐ 퇴계가 '경암(景巖)'이라고 부르며 시 한 수를 선물했던 바위. '부딪는 물 천 년인들 다할 날 있으련만 중류에 우뚝 서서 기세를 다투누나 인생의 발자취란 허수아비 같은지라 어느 누가 이런 곳에 다리 세워 버텨보리'. ◐* 팔각정 *◐ 농암종택에서 걸어오면 현재는 이 곳까지 개방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