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모음/음악

알고 싶어요 - 황진이 한시

지수2 2006. 5. 5. 22:01



송별소양곡(送別蘇陽谷) : 황진이

달 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나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하루에 제 생각 얼마만큼 하나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바쁠 때 얘기해도 제 말이 재미있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알고 싶어요 - 이선희


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깨어 눈물흘린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나를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역대 기생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사람들은 당연히 황진이(黃眞伊)를 꼽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기생이라기보다는
조선 최고의 여류시인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능력을 겸비한 여자였다는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황진이의 명성을 듣고 멀리서 놀러온 소세양(蘇世讓)은
"나는 30일만 같이 살면 능히 헤어질 수 있으며 추호도 미련을 갖지 않겠다."
라고 장담하고 머물다가 떠나려할 때,
황진이가 작별의 한시 "송별소양곡(送別蘇陽谷)"을 지어주자
감동하여 출발을 늦추어 그녀 곁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가수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 이 노래는
황진이가 동선이를 시켜 한양에 있는 소세양에게 전하게 했다는
위의 한시를 바탕으로 한 노래라고 합니다.


시를 보면...황진이 그녀도...참으로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