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한국 대표 사진작가 29인과 여행하는 시인이 전하는 바다와 사람 이야기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 한국 대표 사진작가 29인과 여행하는 시인이 전하는 바다와 사람 이야기 / 최민식 김중만 외 사진, 김남진 엮음 / 펴낸이 김태영 / 예담출판사 / 2005.7.25 / 15,000원
<안달루사이 바다에는 여름 내내 태양이 비쳤다>
지중해의 서쪽 끝자락, 지브롤터 해협으로 지중해가 끝나기 직전, 그 안달루시아의 바다에는 여름 내내 태양이 비쳤다.
푸른 지중해와 갈색 언덕 위의 하얀 집, 그리고 뜨거운 태양.
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들이다.
축제. 페리아(Feria)
말라가(Malaga)의 여름 축제. 페리아 데 말라가.
말라가에서 내 인생 최초의 광란의 축제를 목격했다.
그 미친 축제에선 나는 깨달았다.
춤추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다가 어느 여인에게 세비야나 댄스를 엉거주춤 추면서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 왔는지를.
아시아 동쪽 귀퉁이의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비극인 이유는,
그 나라가 지독한 정치적 후진국이기 때문도 아니고 남북으로 갈려 서로 으르렁거리기 때문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비극은 그 나라에 축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나라의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365일 중 단 7일, 그 짧은 시간만이라도 온전히 '미칠 수 있는 권리'를 타고나지 못했다.
세상에는 태양 아래서 춤 출 수 있는 지독하게 건강한 광기도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조굼씩, 그러나 치명적으로 미쳐간다. 매일매일이, 1년 365일이 언제가 똑같은 끔찍한 삶에 중독되어 간다.
사진/그림 에세이
최민식, 김중만, 정세영, 조선희 등 한국 대표 사진작가 29인과 여행하는 시인 조병준이 다양하고 깊이 있는 바다와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의 기쁨, 시각적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주는 84점의 바다 사진을 글과 함께 엮었다.
29인의 사진작가가 렌즈에 담아낸 다양한 스펙트럼의 바다. 폭풍우 치는 모습으로, 물결의 흐름 조차 느껴지지 않게 맑고 고요한 모습으로, 때로는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모습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조병준 시인은 인생이라는 바다를 표류하는 영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조병준 - 1960년에 태어나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방송개발원 연구원, 광고프로덕션 조감독, 극단 기획자, 방송 구성작가 등을 지냈다. 1992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평화의 잠' 외 3편의 시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나눔 나눔 나눔>,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공저), <제 친구들하고 인사 하실래요> 등이, 옮긴 책으로 <유나바머>, <영화, 그 비밀의 언어>, <나의 피는 나의 꿈속을 가로지르는 강물과 같다> 등이 있다.
펴낸이/김남진 - 1957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고려대를 졸업했다. 2005년 현재 경민대, 경기대, 상명대 대학원에 출강하며 전시기획자로 활동중이다. '이태원의 밤'(1987), '폴라로이드 누드'(1993)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0년 'The Next Ceneration', '바늘구멍', '낯익음에 대한 부재', '신체와 의식: 바라보기/드러내기' 등의 전시를 기획했고, 2004년에는 '소통과 단절', '바다, 내게로 오다', '5.7전', 'Who am I'전을 기획, 진행하였다.
<참여사진작가>
강태욱 -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일보」 기자로 활동했으며 개인전 '시간의 흔적'을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2005년 현재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고명근 - 1964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 Pratt Institute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부터 2003년까지 뉴욕, 서울, 부산 등에서 1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단체전으로 「Showcase Contemporary Art from Around Asia」(Galeriasia, 홍콩, 1998), 「사진.복제를 이야기하다」(성곡미술관, 2000) 등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1996년 모란미술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현재 국민대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권두현 - 중앙대 산업디자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회화작업을 했으며, 뉴욕 Pratt Institute를 졸업했다. 여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권영호 -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올해의 패션사진 기자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잡지 화보, 앨범 재킷, 광고 포스터, 카탈로그, 영호 포스터 등을 촬영했다. 2005년 현재 'Studio eo'의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 <이효리 화보집>,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등이 있다.
김대수 - 사진작가. 미국 Parsons School of Design과 Pratt Institute를 졸업했다. 2005년 현재 홍익대 미술대학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영 - 3차원 입체영상작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과 중앙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김정수 -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오사카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대구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개인전으로 '도시로 향한 풍경'(동아갤러리, 1992), '메모리'(코스모갤러리, 오사카, 1996) 등을 개최했다. 2005년 현재 대구예술대 사진영상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중만 - 195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1971년 정부파견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부르키나 파소로 갔다. 프랑스 니스 국립응용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977년 프랑스 ARLES 국제사진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았다. 같은 해에 프랑스 '오늘의 사진'에 선정되었는데, 그는 카메라를 발명한 다게르 이후 그 당시까지 프랑스에서 선정된 80인의 사진가 중 최연소였다. 이후 프랑스의 「엘르」, 「보그」지 등과 일했다.
1979년 귀국하여 「바자」, 「보그」 등 국내 여러 패션지와 패션사진 작업을 했다. 1988년 한국 국적을 회복,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작품사진과 인물사진, 패션사진을 찍었고,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에서 사진학을 강의했으며, 「EOLOOK」 편집인으로 일했다. 2005년 현재 스튜디오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집으로는 <불새, , <인스턴트커피>, <동물 왕국>, <아프리카 여정>, <에프터 레인>, <네이키드 소울> 등이 있다.
김형섭 - 사진작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Sympathies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마야김 - 3차원 입체영상작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과 추계예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 고정을 수료했다. 제1회 한국 사진평론상을 수상했고, 다수의 사진전과 입체영상 전시회를 가졌다. 2005년 현재 추계예대 대학원, 광주대 대학원, 국민대에 출강하고 있다.
심대원 - 중앙대 사진학과와 Academy of Arts College 대학원을 졸업했다. 네 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엄효용 - 사진작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윤명숙 - 1965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상명대 사진예술학과 졸업했다. 2005년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이 있다.
이갑철 - 신구대 사진과를 졸업했다. 다섯 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지은 책으로 <충돌과 반동>이 있으며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 <나를 미치게 하는 바다>,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등의 책에 사진을 실었다.
이원철 - 서울예대 사진과와 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Bachelor of Arts를 졸업했따. 2005년 현재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이주형 -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과 School of Visual Arts, 뉴욕대를 졸업했다. 2005년 현재 홍익대 대학원 예술학 박사 과정에 있으며, 계명대 미술대학 사진디자인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준의 - 디지털아티스트.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을 졸업했다. 다수의 전시회를 가졌고,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홍보도영상 등을 제작했다. 2005년 현재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임안나 - 상명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사진과 혼합매체를 전공했다. 1988년 Generous Miracle 갤러리에서 '올해의 젊은 아티스트'로 선정되었고, 1999년 뉴욕 Gallery Korea '올해의 젊은 사진가'로 선정되었다. 2005년 현재 상명대 사진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기준 - 사진작가. 개인전 '바다, 그 너머로', '벽' 등과 단체전 '포토 이꼴전'에 참가했다.
정세영 - 1963년 수원에서 태어나 일본 Tokyo Visual Arts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문화센터와 동아 C닷컴 강사를 지냈으며,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 동경, 그라나다(스페인)에서 6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2005년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일하고 있다.
정소영 -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정창기 - 사진작가. 서라벌예대 사진과와 일본 Tokyo Visual Arts를 졸업했다.
조선희 - 1971년 경북 왜관에서 태어나 연세대 의생활과를 졸업했다. 대학 사진 서클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해 김중만을 사사했다. 1995년 한겨레 21, 사회평론 (길)에서 프리랜서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며, 1995년부터 1996년까지 네오룩, 이매진 등에서 활동했다. 1996년부터 '엘르', '보그' 등 각종 패션지 화보를 찍었으며 클라이드, 지오다노, 올림푸스 등 광고 사진 작업을 맡았다. 박지윤 6집, 조성모 4집 등 앨범 자켓 작업과 영화 '해안선'의 포스터 등 다양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선희와 사람들>, <왜관 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등이 있다.
천호정 - 경일대 사진영상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현재 Studio Velvet Underground에서 일하고 있다.
최민식 - 1928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957년 일본 동경중앙미술학원을 졸업했다. 이때부터 독학으로 사진을 연구하면서 창작에 몰두, 인간을 소재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62년 대만국제사진전에서 처음으로 입선한 후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여개 국의 여러 사진공모전에서 입상했다.
1968년 개인 사진집 <인간(Human)> 제1집을 펴냈고 2001년 <인간> 제11집에 이르기까지 '인간'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가난하고 소외된 서민들의 삶을 담아왔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7년부터 군부가 등장한 1960년대, 그리고 민주화 투쟁이 가열된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의 사진 속 인물들은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생명력을 지닌 모습으로 포착되어 있다. 1974년 한국사진문화상, 1987년 예술문화대상 본상을 받았으며, 2000년 대한민국(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최병관 -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 조형예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현재 상명대 예술대학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상용 - 국민대 공예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현재 금속공방 metalman 대표이며, 금속 제3그룹, 조형금속공예가회, 현대공예창작회, 한국공예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성필 -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예술대학을 졸업했다. 영국의 Kingston University 및 The Design Museum의 공동 석사과정과 Curating Contemporary Design을 전공했다. 2005년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황선구 -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예대 사진과와 미국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 현재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디지털 이미징 월드>, <고등학교 사진 교과서>, <컴퓨터 세상 속으로>, <디지털 SLR 카메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