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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달력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중에서

지수2 2011. 6. 4. 18:58

2006/05/21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그들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 그들은 외부세계를 바라봄과 동시에 내면을 응시하는 눈을 잃지 않았다. 인디언들은 한 해를 정확히 열두 달로 나눈 것은 아니었으며, 달의 주기가 대략 28일로 정해졌기 때문에 열세 달 정도가 한 해를 이뤘다.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 아리카라 족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 수우 족
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는 달 / 오마하 족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 쥬니족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바람 부는 달 / 체로키 족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 / 위네바고 족
너구리 달 / 수우 족
홀로 걷는 달 / 체로키 족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 오마하 족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새순이 돋는 달 / 키오와 족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 체로키 족
연못에 물이 고이는 달 / 퐁카 족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 수우 족
개구리의 달 / 오마하 족
한결같은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달 / 아라파호 족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 블랙푸트 족
머리맡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 체로키 족
거위가 알을 낳는 달 / 샤이엔 족
얼음이 풀리는 달 / 히다차 족
옥수수 심는 달 / 위네바고 족

 

 

5월
말이 털갈이하는 달 / 수우 족
들꽃이 시드는 달 / 오사지 족
뽕나무의 달 / 크리크 족
옥수수 김 매주는 달 / 위네바고 족
말이 살찌는 달 / 샤이엔 족
오래 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 / 아라파호 족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 위네바고 족
더위가 시작되는 달 / 퐁카 족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황소가 짝짓기 하는 달 / 오마하 족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 체로키 족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 키오와 족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 유트 족
옥수수 튀기는 달 / 위네바고 족
들소가 울부짖는 달 / 오마하 족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 크리크 족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 퐁카 족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 쇼니 족
노란 꽃잎의 달 / 오사지 족
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 / 수우 족
건조한 달 / 체로키 족

 

 

9월
검정나비의 달 / 체로키 족
사슴이 땅을 파는 달 / 오마하 족
풀이 마르는 달 / 수우 족
작은 밤나무의 달 / 크리크 족
옥수수를 거두어들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10월
시냇물이 얼어붙는 달 / 샤이엔 족
추워 견딜 수 없는 달 / 키오와 족
양식을 갈무리하는 달 / 퐁카 족
큰 바람의 달 / 쥬니 족
잎이 떨어지는 달 / 수우 족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 크리크 족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 체로키 족
강물이 어는 달 / 히다차 족
만물을 거둬들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작은 곰의 달 / 위네바고 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 / 키오와 족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아라파호 족

 

 

12월
다른 세상의 달 / 체로키 족
침묵하는 달 / 크리크 족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 수우 족
큰 뱀코의 달 / 아리카라 족
무소유의 달 / 퐁카 족
큰곰의 달 / 위네바고 족
늑대가 달리는 달 / 샤이엔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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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 /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3년 9월 / 29,000원

 

책 소개 : 이 책은 인디언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슬픈 역사를 담은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 모음집이다. 이전에 나왔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의 개정증보판이지만, 내용이나 부피는 모두 달라졌다. 모두 41편의 명연설문과 각 연설문 뒤에 실린 희귀한 인디언 어록들과 지은이 류시화의 해설, 인디언 달력과 이름을 실은 부록까지- 실로 오랜 집필 기간과 방대한 양의 자료 수집을 통해 이뤄진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 연설문들은 백인 침략이 시작되었던 때부터 1900년대까지 행해졌던 것들로, 그들의 연설은 단순하면서도 매우 시적일 뿐만 아니라 문명인임을 내세웠던 당시 백인들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공허한 정신세계까지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자신들의 세계와 생명의 근원인 대지가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던 인디언들의 슬픔과 지혜, 당당한 종말이 그대로 녹아있는 이 글들은 지금까지도 읽는 이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