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풍경

우포의 오월 아침

지수2 2007. 5. 26. 17:55

┗▶♤...우포의 오월 아침...♤
1억 4천만년 전 빙하기 때 해수면은 지금보다 100m 이상 낮았는데, 이때 남해바다는 낙동강 하구에서 60㎞나 떨어져 있었고 낙동강과 우포늪은 폭이 좁고 깊은 골짜기였다고 합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육지의 골짜기였던 낙동강 계곡으로도 바닷물이 들어와 넘실댔고 낙동강은 이때 강이 아니라 내륙의 좁은 만(灣)이었습니다. 그러나 홍수가 나면 골짜기 상류에서 낙동강을 따라 흘러내린 돌과 흙이 바닷물이 들어온 뒤에는 좁은 만의 바닥에 쌓였고, 이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차 바닥이 해수면보다 높아지고 그 사이를 따라 강이 흐르게 되었으며, 이후 강의 양쪽에 모래와 흙이 쌓여 비옥하고 넓은 둑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우포는 낙동강 본류에서 동쪽으로 7㎞ 가량 떨어져 있는데, 홍수가 나면 낙동강물이 우포로 역류하고 평상시에도 배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이 일대는 물이 고여있는 늪이 되었다고 합니다. 소벌(우포), 나무가 많던 나무벌(목포), 뻘보다 모래가 많던 모래벌(사지포) 그리고 그 중 가장 작은 쪽지벌로 이루어진 우포늪은 약 1억 4천만년 전에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원시적 자연늪으로서 가시연꽃을 비롯하여 줄, 부들, 생이가래 등 각종 습지 식물들이 분포하고 큰고니, 큰기러기 등 철새의 주요 도래지로서 어류, 수서곤충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특수한 담수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포가 가슴을 여는 계절은 봄이라고 합니다. 물안개 사이로 은밀하게 피어오르는 우포의 아름다움을 보러 우포늪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 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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